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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LG VELVET으로부터 알아보는 LG전자와 LG그룹 1편

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가적 영향요소는 모두 배제하고 쓴 글입니다.

자, 이번에 LG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기 직전입니다. 이름은 LG VELVET으로 추정되며 글을 쓰고 있는 날에 Design영상을 선공개했습니다.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스마트폰이기에 여러 스펙 유출이 있지만 그런 요소들은 대부분 제외하고, Design 영상에서 볼 수 있는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765 탑재와 여러 기사들에서 알 수 있는 80만원대의 가격대, 5G 탑재정도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먼저 LG전자 MC사업부는 국내에 매년 2가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놨습니다. G시리즈, V시리즈죠. 2018년도까지는 각각 상, 하반기에 공개하였으며 2019년도부턴 두 시리즈 메인 모델을 모두 상반기에 공개했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좀 토를 달자면 G시리즈와 V시리즈 구분이 애매했어요.

먼저 V10부터 V20까지는 V시리즈에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함으로서 구분을 했죠.

(G7에 노치를 뉴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부르면서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예외로 치고요)

V30부터 V40은 디스플레이로 구분을 했죠. G시리즈는 LCD, V시리즈는 OLED 패널을 탑재했습니다.

V50은 지원하는 이동통신망으로 구분을 했죠. G8은 LTE까지, V50은 5G를 지원했습니다.

사실 이거만 봐도 정신이 없어요. 줏대없이 틈만나면 아이덴티티 바꿔버려서 소비자가 무슨 차이인지 알지 못합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까요? 플래그십 라인업은 크게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로 나뉩니다.

시기로는 상반기엔 S 시리즈, 하반기엔 노트 시리즈가 출시합니다. 큰 차이점은 원래 노트 시리즈가 S 시리즈보다 디스플레이가 조금 더 컸지만 '+'모델과 'Ultra'모델이 나오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긴 했습니다. 다만 노트 시리즈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S펜'을 탑재하여 노트 시리즈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에게 물어봐도 간단히 나올 수 있는 답변이죠.

 

그러던 와중 LG는 2020년엔 G 시리즈를 폐기하고 매스 프리미엄 폰으로 VELVET를 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론 LG가 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내놓고 폭망했던 Q6를 안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VELVET 닮은듯싶어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LG의 전략은 이런거겠죠.

'현재 5G를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비싼데 이걸 역이용할 수 없을까'라는 발상일 것 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SE 2세대야 VELVET 개발시기엔 루머만 무성했으니 제외한다 치더라도, 간단히 생각되는 경쟁상대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갤럭시 A90 5G나 A71, 가격이 낮아진 갤럭시 S10 시리즈 그리고 아이폰 XR정도가 있겠네요.

국제시장에 나가면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집니다. 삼성과 애플 이외에도 개도국시장에선 샤오미, BBK의 OPPO, VIVO, OnePlus가, 유럽시장에선 화웨이가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구글의 픽셀 시리즈, 소니의 엑스페리아 시리즈 등 쟁쟁한 경쟁상대가 있습니다.

 

일단 이번 VELVET은 퀄컴 스냅드래곤인 플래그십 라인업을 탑재하지 않았다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스냅드래곤 765의 대략적인 성능은 cpu는 스냅드래곤 845정도, gpu는 스냅드래곤 835에서 845정도의 성능입니다. 대략적인 AP성능이 2년전 플래그십과 맞먹거나 더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일단 플래그십 가격대는 글렀고, 생각보다 가격을 많이 깎아야 합니다.

 

비슷한 AP인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한 샤오미 k30의 출고가는 30만원대입니다. 물론 VELVET에 비해서 k30이 전반적인 만듬새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가격차는 2배를 넘어 3배에 가깝습니다. 더군다나 국제시장에서 LG가 샤오미에 비해 네이밍값을 더 쳐주기도 무리이며 k30의 만듬새를 전반적으로 압도할 수도 없을겁니다.

 

물론 AP가 전부는 아닙니다. 분명 요즘 스마트폰의 사양은 상향 평준화 되있으며 최적화가 잘 되어 있으면 일정 AP성능 이상이 되었을때 쾌적한 사용환경을 이끌어낼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까지의 LG의 행보를 보면 흔히 '갓적화'라고 불리는 최상의 최적화를 LG가 해낼 수 있을까요?

또한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AP성능에 크게 지장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진, 동영상 촬영과 게임이 있겠죠.

나는 분명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해서 거금을 주고 샀는데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2년이라 가정했을때 전에 쓰던 스마트폰에 비해서 게임성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뒤떨어지고, 사진 한번 찍는데 초단위로 기다려야하고 하면 2년뒤에 다시 그 제조사를 선택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오히려 일반적인 사용자가 AP성능에 더 좌지우지될 수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을 바꾸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느려져서인데 2년동안 포맷은 커녕 캐시정리도 안했으면 당연히 스마트폰이 느려지죠. 이때는 최적화도 중요하지만 AP성능도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내시장에서 작년 V50처럼 0원폰으로 풀리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습니다만, 일단 대한민국의 내수시장이 크지 않습니다. LG가 일본의 소니나 교세라처럼 내수시장만 공략해도 흑자가 나긴 쉽지 않습니다. 대량생산은 원가절감의 대표적인 방법임을 생각하면 무조건 국제시장을 노려야하는게 당연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정리하면 지금의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팔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보급형 라인업도 막장인건 고사하고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가정책을 계속 내놓는다? 누적 5조원 적자는 물론 10조원 적자, 20분기가 아니라 20년 연속 적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 여기까지가 이번 VELVET과 LG전자 MC사업부를 분석해봤습니다. 다음 글엔 LG전자와 LG그룹에서의 MC사업부의 위치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